김영식
남부대학교 교수


바야흐로 봄의 절정위에 서있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봄은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기 시작한지 이미 오래다. 그래도 이곳저곳에서 봄은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과 행사들로 분주하고, 자연은 그들만의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느라 한참 분주하다. 냉이, 달래, 쑥, 미나리, 개나리, 진달래 등등 온 세상이 축제 중 이다. 누군가 “인생은 숙제가 아니고 축제다”라는 말을 했다.

축제를 우리 한국식으로 풀어 보면 당연히 “굿마당”이라고 풀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굿판이 벌어지는 한마당에서 서로 춤을 추고 풍물(농악)을 치면 하늘은 높고 새들은 노래하고 온 대지는 가슴의 열정을 울려댄다.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을 하면 우리는 다음 축제를 준비한다. 그리고 그 축제를 위해 정성들여 땅을 갈고 농사를 지어 신에게 감사의 예를 올린다. 자신의 삶을 숙제가 아닌 축제 같은 삶으로 만들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불행과 행복은
마음의 습관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있다.
날마다 행복한 생각을 훈련하라.
마음을 항상 즐겁게 하고
행복해지는 습관을 개발한다면
늘 축제 같은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다릴앙카의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중에서

필자가 요가명상 공부를 할 때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한 부분인데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글귀 중의 하나이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삶이 축제 같은 삶도 될 수 있고 고통속의 삶도 될 수 있다.

축제를 통해 우리는 즐거움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데, 즐겁다는 것은 축제 안에 몰입하여 지극한 마음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순수한 순간들이고, 기쁨은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고 그 노력의 대가로 우리는 기쁨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세상에 모든 만물이 그러하듯이 겨울의 동면시간을 통해 모든 것을 벗어버려야 봄의 축제를 맞이할 수 있다. 행복 또한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기 자아를 바라봄으로써 우리 삶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 몸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물소리를 노래하고 새소리에 춤을 추는 것이다.

축제 같은 삶을 살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첫째, 계곡에 흐르는 물을 보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 어울려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시냇물 같은 삶을 배우자. 둘째, 일과 놀이를 시소를 타듯이 적절하게 균형 있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저녁의 아름다운 노을을 가족과 함께 보는 여유를 찾아보자. 셋째,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그렇게 하기 위해 집에 들어갔을 때나 휴일에는 잠시 휴대폰을 멀리해보자.

넷째,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이지만 감성은 아날로그 감성을 찾아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누려 보면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릴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톡(Talk)을 보내기 보다는 연필에서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로 손편지를 써보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숙제 하지 말고 축제하듯이 살아보자.

전라도일보 jlilbo@jl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