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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3(금) 08:46
  • 한반도 평화엔 여야가 따로 없다
  • 2018년 04월 26일(목) 10:41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참여정부 말인 2007년 10월 이후 11년만에 열리는 4·27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운명을 가르는 회담이 될 것이다. 성과에 따라서는 세계사에 기록될 대전환을 만들어내면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전인미답의 길을 내는 회담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회담은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쪽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지역으로 내려 온다.

판문점은 1953년 전쟁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정전협정을 체결한 곳이다. 이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면 곧바로 이어질 북미정상회담 역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다뤄질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 3대 의제는 우리 민족을 70년동안이나 둘로 쪼개놓은 본질적 문제들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의 성패는 남과 북 7천만 겨레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추운 겨울을 견디고 한반도의 봄에 뿌려진 대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으려면 무엇보다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우선 정치권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당파적인 태도를 접어야 한다. 정상회담의 의제들은 가치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민족 생존에 대한 문제다. 핵 위협을 없애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초당파적인 과제다.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5일 공영방송 KBS를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발전은 매우 무모한 발상”이라며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홍 대표는 심지어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협정을 맺으면 주한미군과 유엔사령부가 한반도를 떠난다”면서 조국의 평화보다 주한미군이 철수되는 것을 걱정했다. 홍 대표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보다 냉전체제가 계속되길 바라는 눈치다.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처럼 남한 내부에 기승하고 있는 극우 세력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 차이를 좁히는 노력 또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들도 안보와 평화는 정쟁의 대상이나 이데올로기적 논쟁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지방선거를 앞둔 터라 정치적인 고려도 있겠으나 남북정상회담 당일 하루만이라도 입을 다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반도의 평화로 향하는 길에서 정파를 뛰어넘은 대승적 협조는 야당으로서도 결코 손해나는 일이 아니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냉정과 이성을 되찾기 바란다.
전라도일보 jlilbo@j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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