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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03(금) 08:46
  •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한다
  • 2018년 06월 04일(월) 07:07
연봉을 동종업계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가 결실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광주시는 현대차그룹에서 ‘광주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투자를 검토한다’는 내용의 사업참여 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동차 공장은 그동안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처음 적용하는 사례로 눈길을 끌었으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사업참여 의향서 제출이 갖는 의미가 큰 이유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는 일자리 창출을 최대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시가 지역의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고 자동차 생산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완성차 공장을 세우고자 이 모델을 처음 내놓았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실현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노동력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은 많았으나 기존 기아차 광주공장이 버티고 있어 자신들의 임금이 혹여 더 이상 오르지 않을까 염려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반발과 낮은 임금의 지속 가능성 여부 때문이었다.

이해 당사자들은 대타협을 통해 신설 공장의 근로자 임금을 현대차 절반 수준인 평균 연봉 4천만 원으로 유지하기로 어렵사리 합의했다.

광주시는 투자 방식도 단독 투자, 공동투자, 지역사회를 포함한 합작투자 등이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대규모 투자 때는 투자유치 보조금도 주고,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가 사업참여 의사를 보인 것도 이런 대타협을 통해 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신규 공장은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로 광주 인근 빛그린 산단에 세워질 예정이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고 공장이 지어지면 직·간접적으로 1만2천여 개 이상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고임금 저효율 업종이 많고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모델이 성공할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 공장은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차 업체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선 현대차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니 처음에는 현대차를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로서는 생산원가가 저렴해 위탁생산에 적극적이겠지만 자신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자동차 생산직 임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차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투자 반대’를 천명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반대한다고 광주·전남 젊은이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원한다.
전라도일보 jlilbo@j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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