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5 18민주유공자 여러분!!!

5 18민주화운동 3단체 일동

5 18민주화운동 3단체 일동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는 5 18자살자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작년 전두환  떠난 그 날 강진 고향 저수지에서 오랜 통증끝에 세상을 떠난다는 짧은 유서를 남겼던 5 18자살자이광영 유공자를 기억하십니까?
꿈에 항상 군인들이 나타나 살 수가 없습니다.총상 후유증인 통증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최루탄 소리에 도망가고 잡혀가지고 또 고문당하고 누가 쫓아오고 낭떠러지에 떨어지려 하고 그러니까 잠자다가 일어나서 그냥 이상한 소리하고 그런 환청 속에서 평생을 보내셨던 이광영 유공자를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YWCA신협 상무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김영철 민주유공자는 반란계엄군의 모진 고문과 폭력으로 인해 산송장이 되어 출소하여 병원생활을 전전하다 97년 8월16일에 돌아가신 김영철 유공자와 그 가족들의 모진 고통을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브로크공으로 평범한 삶을 살다가 1980년 반란계엄군에 의해 "폭도"이자 "불순분자"이자 "범죄자"로 낙인 찍혀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1984년 12월 5일 전남대병원 앞 여인숙에서 약을 먹고 서른 한 살 짧은 생을 버렸던 이 정모 유공자를 우리들은 기억합니다.

5 18민주화운동 관련자는 55.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고 피해자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50명에 이른다. 이는 한국 총 인구 대비 자살 비율인 0.02%의 500배에 이르는 수치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들은 만연한 폭력 앞에서 순수한 저항의 뜻이"폭도" "불순분자"로 낙인 찍혔고, 고문과 구타,억압속에서 평범한 시민이 법을 어긴 범법자라는 새로운 저주를 받게 되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518민주유공자들은 518민주화운동이후 폭도와 불순분자라는 오명속에서 살아야 했고 이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자유의지는 폭력과 공포속에서 바스러졌고,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온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졌다.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국가폭력에 대한 분노를 삭여야 했고,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경찰의 감시속에서 무자비한 폭력의 고통은 잊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우리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고,그러한 고립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은 일순간에 고층건물이 폭파되듯이 무너졌고,고통은 어린 자녀를 비롯해 부모님,형제들 모든 가족 구성원의 몫이 되었고,경제적 어려움은 신체적,심리적 피해를 회복할 시간을 빼앗겼다.

사회적 편견과 왜곡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되지 못하고,사회와 국가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우리들의 억울함을 해소할 길이 없었고,우리들의 요구와 분노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50여명의 우리 동지들과 후유증으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많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인 우리들을 현재 집권 여당이나,야당,그리고 사법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국가폭력과 탄압으로 고통받는 5 18 민주유공자들 과 가족들이 연좌제로 입은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

2, 5 18 민주화 유공자 옥바라지로 고통받은 가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배상하라.

3, 5 18 민주유공자 본인의 인권침해와 가족의 인권침해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

4, 42년동안 민주유공자와 가족들의 불행한 삶과 고통으로 당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

공법단체 5 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회장:황일봉) 
공법단체 5 18민주유공자유족회(회장:박해숙)
공법단체 5 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원, 유공자가족일동


일시: 2022. 5.26 오전 11:30
장소: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
주관: 5 18민주화운동 3단체 일동

이문수기자 zkjok0000@hanmail.net